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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우에노 지즈코 ] 요즘 베스트셀러라고 소개하던데 호기심으로 불쑥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내가 생각했던 범주를 넘어서 감동을 주는 뛰어난 구절은 없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읽었고 파문을 던진 문구들이 뇌리에 남았으니 곱씹어 본다.
[ 추운 건 싫어 ] 하루하루 느슨하게 잘 지냈는데 오늘 손끝의 바람이 서늘한걸 보니 벌써 겨울의 문이 열렸나 보다 계절의 변화로 산책길 하늘은 허허롭고 가로수 빈 가지 끝이 으스스 추워 보인다 한때는 내가 겨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던 건가?? 이젠 추운 게 싫으니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 다가오는 겨울 ] 가을은 한 장의 추억으로도 담지 못했는데 겨울을 재촉하는 건가 벌써 바람이 차다
[ 내 얼굴이 변했다 ] 세월이 가는 건지 내가 가는 건지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가려내기도 전에 젊음이 깨지고 부서진다. 육신은 어느 날부터 부자연스럽고 정신세계 마저 갈팡질팡 감수할 수밖에 없는 불편함 이 노화를 어찌하면 좋을까 지금은 긍정의 힘이 필요한 때.
[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졌지만 ] 해 질 녘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설 때 부엌에서 조용히 저녁을 준비하시던 노년의 어머니 모습이 어렴풋이 떠 오른다
[ 내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 ] 나에게 삶의 사명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행복은 지극히 단순한 것인데 왜 그렇게 허둥지둥 살았는지 한편 부질없기도 하고 그냥 손에 주어진 대로 살다가 떠나가면 되는 거 아니었나?? 돌고 도는 억겁의 시간 속에 삼라만상의 이치는 잘 몰라도 어차피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지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오늘 내가 딱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내면의 고요함이 이대로 유지되기를 희망할 뿐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으랴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