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난 가을의 추억 (4)
[ 담배와 커피™ ]
지/난/ 가/을/의/ 추/억/ 지금 창밖은 겨울이지만, 사진 창고 문을 열어보니 후드륵 낙엽지고, 계절을 건너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 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난 조롱박으로 퍼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 남겨진 가을 中에서 | 이재무 -
지/난/ 가/을/의/ 추/억/ 옛사랑 여기서 얼마나 먼지 술에 취하면 나는 문득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 선량한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쓰고 싶으다 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 깨끗한 우표 한 장 붙여주고 싶으다 길에서 늙은 나무들은 우편배달부처럼 다시 못 만날 구름들을 향해 잎사귀를 흔든다 흔들릴 때 스스로를 흔드는 것들은 비로소 얼마나 따사로운 틈새를 만드는가 추억 쪽에서 불어오는 노래의 흐린 풍경들 사이로 취한 내 눈시울조차 무게를 허문다 아아, 이제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해가 지는 곳 어디쯤에서 그리운 제 별자리를 매달아두었으리라 차마 입술을 떠나지 못한 이름 하나 눈물겨워서 술에 취하면 나는 다시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 거기 서럽지 않은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사소하게 쓰고 싶으다 내게..
가을에서 겨울로 향하던... 지난 11월의 흔적을 돌아보았어요.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사진을 몇장 골라 일기장 처럼 여기에 남겨 봅니다.♡ -----------------------------------------------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 - 11월 中에서 | 나희덕 - ▲ 11월, 안개의 계절 해마다 이맘때면 안개가 자주 찾아오는 덕분에 아침형 인간이 된다. ▲ 사람도 자연도 아름다웠던 11월 청춘과 사랑을 응원 합니다. ▲ 울긋불긋 가을에 만났던 푸른 대숲의 오후 (맘에 드는 내 사진 - photo by p군) ▲ 바람 불어 좋은 날 내년에 꼭 다시 가봐야 할 곳 ▲ 만추의 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