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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썰물 ] CHITTAGONG , BANGLADESH 상처가 되었던 말들이 흔적을 지우듯 물길을 따라 흘러 나간다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 것 같아도 시간이 흐르면 따듯한 위로의 물길이 열리고 속살을 드러내기 마련이지 점점 또렷해지는 풍경 앞에 고독한 내가 서 있다
[ 인도 라자스탄 여행일기 - 포토북 제작 ] 1부 : 인도의 색 (色) 2부 : 시간여행 3부 : 슬픈 미소 (연작) ------------------------------ 여행중 느꼈던 감정조각들을 모아서 사진일기를 남기는 이유는 내가 보통의 삶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살았던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며 세상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어떤 고뇌로 아파 했는지,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함이다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인도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 갔으니 꽤 오랜 시간, 여행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며 푹 빠저 살았다 그리고 이제 그 마지막 작업으로 약 100여장의 사진을 골라서 포토북을 만들었다 사진 여행에서는 모처럼 셔터감을 느끼며 신나게 사진세계에 빠질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사진을 담게된다. ..
새들이 어지럽게 날아 다니고 가지가 날카로운 숲을 지나고 있었다 여긴 어디란 말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일까? 생각이 가지런히 정리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처 지나 갔지만 길을 물어도 아무 말이 없다 나는 정말 모르겠다. 이건 꿈이다 어짜피 인도는 답이 없는 꿈이었다
야무나 강가에서 타지마할의 붉은 일출을 사진으로 담아 보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고 회색 공기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어쩌면 화창한 모습보다는 타지마할은 이런 모습이 제격일지도 모르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BBC방송이 선정한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구조물 샤 자한의 무한 사랑은 무엇으로부터 왔으며 그립고 애절한 마음은 어떤것이었을까? 손에 잡힐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안타까운 심정이 안개와 같았다. .
인도의 수도권이 가까워 지면서 사람들이 많고 도시로 나오니 역시 복잡하다 솔직히 이런 모습들은 감흥이 없고 혼자 떠난 여행은 상대적 빈곤감으로 더 외로워 진다 지금 나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스처 지나가는 풍경들을 우두커니 응시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 하면 저기 길 끝에서 부터 생각이 떠 오르고 다시 생기를 찾을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것이다.
디지털에 익숙했던 내가 삶의 속도를 늦추고 아나로그식으로 사색을 하고 여유를 부려도 인도의 시간은 느릿느릿 충분하여 길을 잃어도 걱정이 없었고, 그동안 살면서 무심코 지나친 시간들을 되돌려 볼수 있었다. 라자스탄에서 보낸 꿈결같은 시간은 내 등뒤에 있던 외로움을 다독거리는 위로의 여정이었다. 이제 나는 라자스탄을 벗어나 마지막 목적지 타지마할을 향하고 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걸까 [ 행복하다 생각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겠지 ] 나도 왁자지껄 살았었던적이 있었나? 내가 기대어 왔던 기둥 같은게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어정쩡하게 머물러 있는 나를 보았다 얼룩진 시간은 오류로 인하여 재생조차 어려우니 지금은 걸어서 앞으로 나아가는것이 아니라 빙빙 돌면서 선회하는 느낌이다. 비록 환상 일지라도 꿈을 꿀수 있었으면.
나도 늘 자유롭고 싶은 건 아니다. 때로는 구속받고 싶으니까. 그렇다고 늘 구속받고 싶은것도 아니지만... 그러면 나의 본심은 어디에 있는것일까? ------------------------- 자신만의 생각의 방에 갇힌 누님 생각이 났다. 싫은 기억은 지우고, 타인에게 상처 받지 않으며 그 순간 떠 오르는 말을 상관없이 건넬수 있다면... 그런 삶은 어떨까? 설령 심각한 오류에 빠진것이라 하여도, 누가 뭐라든지 어쩌면 지금의 누님 자신은... 누구도 모르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꿈을 꾸듯, 나 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 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