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식물원 나의 시선 (2)
[ 담배와 커피™ ]
가을은 낙엽으로 떠나고...이제 기억을 걷는 시간. 가을과 겨울사이... 단풍을 입었던 나무 아래에서, 이별 노래를 듣습니다.♡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일이 혹독하더니만 나무가 몸을 털어 여문 씨앗을 뱉듯이 내 속에 허천나게 갈구했던 것들도 톡 뱉어져 나왔습니다. 비명 내질러도 까딱도 않을 기다림마저 가느다랗게 되어 파르르 떨어지고, 서글픔만 안고 끝내 홀로 남았습니다. 다 떨구어 버리고 서운함에 퉁퉁 불어 있는 마음 녹녹할 때까지 사람들로부터 멀치감치 떨어져 있습니다. - 가을과 겨울사이 중에서 | 황라연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
꽃을 봅니다. 서로 경쟁하지 않고, 늙음과 젊음을 비교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만의 향기를 만들어, 아름다움을 위해 모든 색깔과 향기를 다 바치고는 떨어져 버리는 꽃을 봅니다. 사람도 꽃처럼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슨 꽃이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위해서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 늙은 꽃 | 문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