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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함백산 만항재 | 야생화 따듯한 커피 한잔이 간절했던 그날 밤. 편의점 햄버거로 허기를 달래며, 만항재의 아침을 기다렸었죠. ------------------------- 안개가 피어 오르는 만항재의 아침은 신비스러웠습니다. 숲길에는 이름도 정겨운 말나리, 동자꽃, 둥근이질풀, 긴산꼬리풀, 큰까치수염, 큰뱀무, 노랑물봉선, 모싯대등... 수없이 많은 작은꽃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반겨주더군요. 호젓한 산책로 곳곳에 야생화들이 지천이어서 산상의 화원, 들꽃세상을 보는 눈이 즐거웠던 그날의 만항재가 다시 그리워지네요.♡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만항재'는 태백과 영월, 정선이 만나는 상징적인 경계에 있으며 해발 1,300미터가 넘는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구불구불한 도로를 힘들게 올라야 하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고갯길 이라고 하더군요. 드넓은 야생화 군락에서 갖가지 귀한 야생화들을 만날수 있는곳이기에 만항재의 신비스러운 이른아침을 온전히 맞이하고 싶어서, 야생화 쉼터에 차를 세우고, 깊은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머물렀습니다. 깊은밤에는 여름인데도 서늘하여 추위가 느껴지더라구요. 이윽고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에 안개가 넘실거리며 아침이 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천상의 비밀화원에 머무는 느낌이었고, 야생화를 만나러 숲으로 가는데 몽환의 꿈길을 걷는 기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