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사를 찾아서 (3)
[ 담배와 커피™ ]
스님. 추운 겨울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계절이 겨울이니 추운건 당연하고, 추위를 견디면 봄이 오니 기다리며 사는거지... 오래전 스님께 부질없이 속마음을 내 보이기도 했었는데, 저의 겸연쩍은 마음을 이미 알고 계신듯 부드러운 미소로 반겨 주시네요. 스님의 긴 그림자가 물끄러미 나를 처다 보는것 같아, 깜짝 옷깃을 여미게 되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게 됩니다. 가끔은 마음이 허허로운 날이 있지요. 오후의 빛이 참 좋았던날, 매섭던 바람도 조용해진것 같아서, 작은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산사를 찾아갑니다. 햇살은 제법 따사롭게 느껴지는데도, 산사로 가는 길목의 자연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속에 머물고 있더군요. 겨울, 산사는 오늘도 고요합니다. 일상으로부터 나를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돌아볼수 있는 이곳에서, 호흡..
청량사는 경북 내륙지방을 대표하는 단풍명소로서 가을 이맘때쯤이면 꼭 생각나는곳이죠. 청량산의 부드러운 산세와 기암괴석의 수려한 풍광속에 마치 새의 둥지처럼 아늑하게 자리잡은 청량사는 그 아름다움을 조금도 숨김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청량사로 가는 아름다운 오솔길 입니다. 우연히 노스님을 뵙게되어 동행하게 되었죠. 흐린날 이른아침에 비가 오락가락하고 빛이 없어서, 사진의 색감표현이 제대로 안된것이 아쉽네요. 올라올때 보았던 청량사에서, 이제는 올라온 갈을 다시 내려다 보는 풍경입니다. 높낮이가 다른풍경들이 서로 어우러저서 또 하나의 곡선의 어울림을 만들고 조화가 참 멋스럽습니다. 산위에서 내려오는 물을 위해서 이렇게 물길을 만들었군요. 제 마음도 누군가 이렇게 길을 내어 바르게 인도해준다면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