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겨울나무 (12)
[ 담배와 커피™ ]
고/적/한/ 날/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웅크리고,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 입니다.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마음속에 있던 할말을 다 하고 난 뒤에 오는 공허함 같은 것.♡ (주) 음악 링크 : 그림을 클릭하시면 "곽성삼 - 귀향(歸鄕)" 을 들으실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알게 된, 아주 오래 된 노래 한곡을 소개 합니다. 통기타 가수모임의 1세대 주전가수로 활동하다가 홀연히 사라젔던 곽성삼이 살아온 질곡의 삶을 알게 되었고, 요즘 이 노래를 자주 듣고 있는데 순박하면서 맑은 영혼의 소리가 참 좋으네요.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만나는 느낌 입니다. 늘 다니던 길이 갑자기 고적해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다니던 길인데 그 길이 넓어 보이고 허전해 보입니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을 때는 더욱 그러합..
12월에 들어서고 보니, 갑작스러운 추위가 기다리고 있었네요.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체온을 잃어 웅크리고, 이제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고요한 기다림 뿐 입니다. 시린 바람 안으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겨울나무를 생각 합니다.♡ 주전자가 열기를 밀어 올리며 달그락거린다. 넘칠 듯 넘치지 않는 생각들. 물 끓는 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적신다. 한쪽으로 몸을 내맡긴 풀들과 나무. 바람에 날리는 잎새들, 닫힌 유리창 밖에서 웅웅-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저녁, 문득 첫눈이 보고 싶다. 하얀 오선지 위 빽빽이 채워진 악보처럼 하늘을 뒤덮으며 내리는 연주곡 같은 눈을 보고 싶다. 주전자 뚜껑을 비스듬히 열어놓고 커튼을 닫고 그대에게 쓰다만 편지를 생각한다. 잔기..
살아있는 것은 모두 웅크리고, 고요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마음속에 있던 할말을 다 하고 난 뒤에 오는 공허함 같은 것.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사랑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 덕봉정사 (德峰精舍) 경주시 마동 (경북 문화재자료 제 313호) - 구부렸던 손가락을 하나 하나 펴보니 나무가 된다 - 경주 대릉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휘감았던 두 팔을 느슨히 놓아주니 나무가 된다 저절로 무성했던 잎새, 가거라 보내니 나무가 된다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가난은 이리도 자유로워라 - 겨울나무 스케치 中에서 | 홍수희 - 이제는 봄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니 겨울사진은 오늘로 마감 해야겠네요. 행복한 주말 맞이 하세요.
겨울을 견디는 시간은... 할말을 다 하고 난 뒤에 오는 공허함 같은 것.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모진 바람을 견뎌야만 봄을 맞이할 수 있겠죠. 겨울은 빈집처럼 서늘 합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빈집 | 기형도 - ※ 이 글의 댓글창은 닫혀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더 추워진다네요. 따듯하고 온기 있는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겨울은 마치 믿었던 사람이 등을 보일때 처럼 차갑습니다. 봉황대 위에 자리잡은 고목들은 어느새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되었더군요. 하, 오랜 세월 수백년의 겨울을 이렇게 건넜을테니 모든게 세월의 발자국이요. 역사의 흔적 입니다. 고분의 주인은 흙이 되고, 서라벌의 영화를 유적으로 만나는 지금 까지도 나무들은 입술을 다문 채, 그저 묵묵하기만 합니다. 겨울나무를 보면서, 얼마쯤 쓸쓸하거나 서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찬 바람을 품에 안고, 한참동안 나무들을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배와 커피™ ] 좋은아침, 좋은생각 -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
사랑하는 나무. 내 맘에 둔 나무. 큰 뿌리는 슬픔을 묻고. 온 몸으로 기쁜 춤 추네. 아름다운 나무. 내 맘에 사는 나무. 내게 사라지면 내 마음도 빛이 바래네. 큰 뿌리는 슬픔을 품고 언제나 기쁜 노래 하네. 나무... - 나무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감성Blog 담배와 커피™ 이번 주말과 휴일에 또 비가 내린다네요. 비가 내리면 그동안 추위에 힘들어했던 겨울나무들이 몸을 씻고 봄을 맞이하겠군요.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 .
@ 겨울, 덕유산 감성Blog 담배와 커피™ 등뼈를 구부리고, 한걸음도 걸을수 없는 음지에서 살고있는 나무를 보면서, 사는게 재미 없다고 투덜거렸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하긴, 한그루의 나무가 여기에 숨쉬고 있는걸 아무도 모르듯이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이 고민인지 누구도 알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가끔은, 이 세상에 적어도 누군가는 제 생각을 알아주고, 어디가 아픈지 미리 알아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저 나무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바람을 품고 살았을까... 나무뿌리가 닿는곳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할수는 없지만 시들지 않고, 굳굳하게 몸을 열어 가지를 키우는 모습를 보면서 작지만 깨달음의 느낌표를 찍어 봅니다. ♥ [ Plus page | 내 마음의 책갈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