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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ERIES/식물원 나의시선

식물원, 나의 시선 (3)... 원추리

skypark박상순 2012. 7. 30. 06:00

 

마른 풀잎만 남더라도 난 웃고 있을거예요.
더 가까이, 더 깊게, 느껴 보고 싶어서... 눈을 감고 꽃을 만저 봅니다.


그대에게 보낼 수 있는 건, 마음처럼 쉬 변할 수 있는
이슬,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내 마음의 반짝임을 읽으셔요.
안개 숲을 지나 그대 있는 도회지까지 내 진실 전할 수 있는 건
어쩌면 그대 웃을지 모를 꽃잎입니다.

꽃잎보다 더 값나가고 귀한 건 여기 없어요.
아름다움이 영원할 때, 이미 아름다움은 지쳐 있고
지쳤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더욱 멀어진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어요.
사랑에는 진실이기에 아무런 보잘것없는 들꽃이 무관심한 곳에 지고 있어요.
그대 외로움에 지쳐 지쳐 먼 쓸쓸함을 떠날 때 이 편지를 열어보셔요.
어쩌면 그땐 마른 풀잎만 남더라도 난 웃고 있을 거여요.
- 들꽃 편지 | 서정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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