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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무렵에 더 아름다운... 경주 감은사지 3층석탑 본문

PHOTO SERIES/경주시 GALLERY

해질무렵에 더 아름다운... 경주 감은사지 3층석탑

skypark박상순 2011. 11. 28. 07:19


우리가 여행에서, 혹은 유적지 탐방에서 만나는 문화재등을
어느시간에, 어떤날씨에, 어떻게, 만나는냐에 따라 그 느낌과 감동도 달라지는것이라는걸 믿으시나요?.
믿으신다면 경주 감은사지에 가실때는, 꼭 해질무렵 석양이 아름다운 시간에 들려보세요.
서쪽하늘에 붉은 태양이 넘어가는 시간... 덕동호수를 끼고 구불구불한 옛길을 가다보면 동해바다를 바로 앞두고 감은사지를 만나게 되는데,
오랜세월이 흘러도 의연하게 이 자리에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기백이 넘치는 두 개의 탑을 볼수 있으며, 멀리서부터 그 품격을 느낄수 있죠.
토함산을 넘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운 빛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감은사지의 모습은 형언할수 없을만큼 아름답습니다.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용당리(龍堂里)에 있는 신라 때의 감은사 절터에는 현재 3층석탑과 금당터등만 남아 있습니다만.
황혼의 붉은 빛에 물든 이곳에서,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염원과, 호국사찰 감은사의 기운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감은사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당시 틈만 나면 동해로 쳐들어 오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내어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세운 절로
문무왕이 그 염원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자, 아들인 신문왕이 그 뜻을 이어받아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죽으면 바다의 용이 되어 이 나라를 지키고저 했던 문무왕...그는 봉길리 앞바다 대왕암에 잠이 들었지만
《삼국사기》에 보면, 감은사의 금당(金堂)은 문무왕이 죽은 뒤 그 화신인 용이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저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세월이 흐른 지금 금당터는 주춧돌만 남았지만, 용이 된 문무왕이 거닐던 장소였던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엄숙해집니다
.


현재 감은사터 넓은 앞뜰에 나란히 서 있는 3층 석탑은, 삼국통일 직후 쌍탑가람으로 가는 최초의 배치를 보이고 있으며.
각 부분들이 하나의 통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개에 이르는 부분석재로 조립된 특징이 있어서 국보 제112호로 지정 되었고
동해를 바라보는 높은 대지에 굳건히 발을 붙이고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오른 모습은 한국석탑을 대표할 만하다고 평가 되고 있습니다
.


호국사찰 감은사...
지난 역사는 빈 절터에 남아 있고, 아름다운 전설은 덧없는 세월속에 묻혀있으니 무상함이 느껴집니다.
황혼에 물든 감은사지에서는 깊은 생각에 빠지기 쉬워서, 잠깐사이에 검은 밤이 내리기 시작하면 차마 발길을 돌리기가 아쉽기만 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그냥 관광기념사진을 보는 느낌으로 이곳에 머물렀던것이 아니였기에
가슴으로 보고, 느꼈던, 감동이 밀려왔고 아주 오래 기억될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 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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