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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bet Vol.19 ] 조금은 수줍지만 본문

TRAVEL DIARY/TIBET - 오래된 그리움

[ Tibet Vol.19 ] 조금은 수줍지만

skypark박상순 2015. 9. 9. 06:00

 

East Tibet – 랑무스 (郎木寺) Lang Mu Si,  
간쑤성 ( 감숙성 甘肅省 ) - 스촨성( 사천성 四川省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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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무스의 어느날 아침 이야기 | 오래된 풍경 ] -

이른아침 부지런을 떨며 사원을 돌아보고, 뒷편 초원의 언덕에 올랐어요.
오늘은 목동이 소와 말을 이끌고 올라 오고, 한 소녀가 따라왔더군요.
저에게 이렇듯 여유롭고 평온한 모습은 아마도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오래된 풍경이었죠.


- [ 조금은 수줍지만 ] -

한번도 본적이 없는 풍경인데도, 낮설지 않았던 그날의 아침.
조금은 수줍지만 소녀를 향해서 다가 갔습니다.
이거 사탕이랑 과자야~~ 받으렴.  흐~~ 감사 합니다.
너는 몇 살이니, 학교는 다니냐?  아저씨는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떠듬떠듬, 우리의 수줍고 설레이는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소녀는 오늘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라, 아버지를 따라 초원에 올라 왔다네요.
자기 집은 소도 많고, 부자라고 자랑을 썪어서 소개하는 그 소녀의 얼굴에서
귀엽고 가식없는 순수를 보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밋밋한 대화에서도 이방인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방긋 웃어주는데, 우리는 금방 가까운 사이가 된것 같았어요.

 

- [ 우연일까, 필연일까 ] -

내가 미처 알수 없었던 뜻밖의 인연으로 소녀와 대화를 나누다보니
사람 일은 참 모를일이라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여기는 티베트 이니까요.
그러고보면 만남은 스치듯 우연으로 만나기도 하고, 운명과도 같이 필연으로 만나기도 하고
또 그런 만남으로 행복해 하기도 하는게 오묘한 것 같아요.

 

하늘은 점점 눈이 부시고, 햇살이 초원을 따듯하게 어루 만지는 시간. 
저 아래 보이는 랑무스는 점점 더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이제 아침 먹으러 가야 할 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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