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회상 (2), 고마운 바다... 본문
바다를 모르고 살았던 시절에는 원망도 많았었지요.
모진 말을 쏟아내도 다 받아주었던 나만의 바다.
이제는 묻지 않아도 희망이라고 말해주는 고마운 바다...
한해를 마무리 하며 돌이켜 보니, 바다는 내가 버틸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난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가 좋더라
욕설 같은 바람이 얇은 옷을 벗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앞쪽은 젖은 옷처럼 찰싹 붙고 그 뒤쪽은 불룩하게 헐렁한,
마음이 바람의 날을 벼리고 있잖아
절규하며 날뛰는 힘을 견디며 파랗고 날 샌 노래를 부르잖아
봐, 깊게 사랑했던 마음이 들끓을 때
당신이기에 어느 한 가슴이 가장 먼저 울 수도 있지
저기 망망대해를 펼쳐두고 출렁임을 그치지 않는
당신의 침묵이 폭풍우가 되는 바다가 참 좋더라
폭풍우에 스민 울음소리가 들리잖아
나를 부르는 웃음소리가 들리잖아
마음이 바람의 날을 세워 밀며 밀리며 견디는
저 애증의 극단 중간에 침묵을 두고
세상이 되고 길이 되었던 당신이 가슴으로 와서
폭풍이 될 때 나는 휘몰아치는 바다가 좋더라
- 침묵을 버리다 中에서 | 강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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