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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 자연인 으로 ] 오늘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어찌나 진하게 다가오던지 어릴적 고향집 뒷산을 하얗게 수 놓았던 아카시아 나무들을 자연스럽게 떠 올리게 하였다. 현실이라는 혹독한 삶의 허우적거림 속에서도 향기 하나 때문에 순간 나는 자연인으로 수십년 전 나만의 사유의 숲으로 돌아간 것이다.
- [ 과거로 가는 시간 ] - 모든 사람들이 앞을 향해서 가는데 어쩌자고 나의 시간은 거꾸로 가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아름다운것만 있는것도 아닌데 놓아주었다고 생각했던것들이 다시 떠 오르는걸 보면 그만큼 아쉬움이 컷던걸까? 그렇다고 다시 되돌려지는것도 아닌데... 가을이라서 그냥 그런거겠지.♡
봄 축제의 벚꽃구경은 인파로 북적거리는게 싫어서 호젓한 산길에 핀 야생화를 보러 갔던 날에 청초하고 앙증맞은 민낯의 꽃을 만났습니다. 비록 여리지만, 우아한 아름다움이 있고 진하지 않은 모습이, 겸손하게 느껴지는 들꽃. 금년에도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었고 행복했네요. 도란도란 봄소식을 전해주던 그 꽃들을 추억해 봅니다.♡ ▲ 얼레지 ▲ 중의무릇 ▲ 애기괭이눈 ▼ 흰괭이눈
지/난/ 가/을/의/ 추/억/ 추억, 지난 가을은 이렇게 아름다웠었는데 이별, 가을을 말하는 단어는 아프다. 미련, 이 길에 늘어선 수많은 이야기. 모두 귀 기울이기엔 너무 짧은 하루. 그리움, 다시 만날 수 있겠지... --------------------------------- 날씨가 많이 춥네요. 따듯한 주말 보내세요♡ 우리의 삶이란 돌아오기 위해 떠난 긴 여행이라고 더 멀리 저 멀리 애써 갈 필욘 없다고 잠시 머물자 했지. 이젠 나에게 남은 길은 얼마만큼인지 언젠가 이 길 위에서 돌아오는 너와 마주치진 않을까. 언젠가 모두 만날 수 있겠지. 돌아가는 길은 함께 걷자고. -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길 中에서 | 모든 -
눈으로는 꽃을 보는데 마음은, 여기 언젠가 함께 걸었던 추억이 떠 오르네요. 꽃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시간은 이렇게 흘러 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바보 같았어요.♡ ※ 이 글의 댓글창은 닫혀 있습니다.
꽃잎에 빗방울이 눈물처럼 그렁그렁 할때는 불쑥, 가슴속 그리움까지 촉촉해 집니다. 사랑은 외로움, 외로움은 그리움, 그리움은 사랑이니, 사랑은 영원히 꽃잎처럼 피고지는것...♡ 가슴을 앓아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리 그리움이 얼마나 작은 소리에도 수줍은 가슴이 되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지 어쩜, 그 아픔을 너무 잘 알아 손가락 끝 마디 마다 눈가를 훔친 물기로 젖어 있는지도 모르리 이렇게 소롯이 내려앉고 있는지도 모르리 - 봄비 中에서 | 권영호 -
경기도에 살고계시는 이웃 블로거께서 춘설(春雪)이 내렸다고 소식을 전해 오셨더라구요. 모두들 설중의 꽃사진을 담느라고 기쁜 하루를 보내셨다고 합니다. 사진폴더를 살펴보니, 제가 살고 있는 경주에도 2010년 3월 10일에 눈이 내렸었네요. 4년전, 그때의 추억을 더듬어 사진을 몇장 골라서 올려 봅니다. 겨울과 봄, 두 계절을 볼수 있는 이색풍경이었죠. 들뜬 마음에 지그시 실눈을 뜨고 여유를 부리던 봄꽃들이, 동장군의 심술에 깜짝 놀라고 당황했을것 같아요. 봄을 시샘 하며 3월에 내렸던 눈꽃송이들이 순결의 하얀꽃 피울자리 찿지 못하고 사르르 금방 녹아 내렸던 춘설(春雪)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내릴 때는 나플대는 나비 같더니, 살며시 가슴위에 앉더니 한 줌 눈물이 되더라 눈밭에서 나플대던 나비인 양..
11월도 이제 막을 내리고, 내일이 지나면 12월이니... 지난 사진을 다시 보며 추억을 반추하고 마음 속에 간직했던 가을을 놓아주려 합니다. 가을은 이미 멀리 떠나가고 없는데도, 아름다웠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서 차마 보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머뭇거리며 남아 있던 가을마저 이제는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지막 자리를 내어주고, 찬바람은 지난 가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별은 너무 아프고, 마지막이라는 말은 살어름처럼 차갑게 느껴지지만, 12월에는, 차분하게 겨울을 맞이 해야겠어요. 제 블로그의 금년 마지막 가을 사진 입니다.♡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 11월의 시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