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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인연을 맺고 어울리지만 결국 그것들과 헤어진다 한때 소중했던것들은 다 어디로 간단말인가 또한 이순간에 소중한건 무엇이 남았으며 또 그 소중함은 앞으로 얼마나 더 간직할수 있을까? 자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데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움을 잃는다, 사람도 자연이건만... 내가 보았던 노인들은 할 일 없이 외롭다. 아무도 관심을 가저주지 않으니 불행한 일이다 잊혀진 이름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어도 노인들은 무심하다.
-[ 라자스탄 을 향하여 ]- 안개가 넘나드는 차창 밖 풍경은 믿기지 않을만큼 아름다웠고 차갑던 내 가슴은 벅찬 감동으로 생각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 하였다. 그토록 그리워 했던것들이 저기 있다고 믿고 싶지만 사실은 내게서 떠나간 것이 다시 돌아올뿐이겠지.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도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것들에게서 내가 얻을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스처간 인연으로 부터는 마지막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그리워 해야 할 이유마저 없는것일까? 생각들이 흐르며 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델리공항까지 가는 약 10시간은 한없이 지루했고 기내식은 예상 했던대로 카레음식이라 내가 인도로 향하고 있다는걸 실감하게 했다. 타지마할의 테러위협 때문인지 공항의 검문검색은 엄격하고 까다로웠으며 오래걸렸다 검색대를 통과한 카메라 가방을 다시 열어서 샅샅이 뒤지는가 하면 보안요원은 내 몸을 더듬듯이 세밀하게 검색했는데 심지어는 공항 인근에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또 한번 검색대 검사와 경비원의 몸수색이 있었다. 순간 순간마다 낮선 이방인으로부터 느껴젔던 의심의 눈초리가 싫었고 내 몸을 더듬고 만지는데 섬뜩하고 두렵게 느껴젔다 나이가 들면서 아무 이유없이 두려움이 생긴다 여행의 들뜬 기분들은 검문검색으로 가라 앉았고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이제 내일부터는 이 도시를 떠나서 라자스탄..
가을이 떠난 자리에, 겨울 비가 내린다 이 시간을 나와 함께 견디며 비를 맞고 있는 저 나무에게도 겨울은 춥고 시린것이겠지. 난 어떻하라구 자꾸 비가 온단 말이냐 젖은 몸으로 나를 지켜보던 나무는 아무 말이 없고 지금 뜻밖에 누군가의 잔소리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피우다 말고 커피를 마신다.
푸른 안개 자욱한 아침에 고적한 길을 걷는다. 가로등 불빛은 힘이 없고, 가을이 서둘러 떠난 자리에 느리게 살고 있던 은행나무 하나가 나를 반기는구나. 거기 누구 없소 ?
@ 고적한 밤 | 안동 월영교 야경 살면서 요행(僥倖)을 바란다거나 뜻밖의 행운으로 지금보다 더 편하게 살고 싶은 욕심은 없었다. 다만, 힘들더라도 아프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고 아파서 병원에 가는 일이 생길까봐 두려웠다. 그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는 일이 싫었기에 그걸 대비히기 위해서 아등바등 건강을 챙겨 왔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보다. 건강진단 결과 결국 고혈압과 당뇨병에 붙잡히고 만것이다. 이제부터는 약봉지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건, 호락호락하거나 느슨하지 않은 것 같다. 더 철저하게 살거나 더 악착같이 지켜내지 않으면 얻을수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앉아 있는 사람 보다 서 있는 사람들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오래 전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었지. 그러나 요즘 나의 시간은 앉아 있어도 빠르게 흘러 간다. 특히 12월의 시간은 쏜살같이 더 빠르게 흘러 간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지방으로 내려 오면서 티스토리에 블로그을 개설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블로그 덕분에 사진생활에 조금 더 집중할수 있었고 좋은 이웃들과 소통하고, 객지에서 느끼는 빈틈을 촘촘이 채워 가며 외로움을 견딜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 블로그 결산 | 베스트 포토북 제작 ]- 12월이니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사진 블로그 전체를 뒤적거려 보기도 하고, 회상의 시간을 가저보니 만감이 교차 합니다. 세상일이 다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얻은것이 많은만큼 잃은것도 많으니 후회가 되는일도 그만큼 많이 보이네요. 내년부터 블로그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운영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포스팅 된 사진과 글을 결산하고 소장용 베스트 포토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을 고르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