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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기도하는 사람들은 바다로 간다. 나를 만나고 싶었던 겨울바다... 나 자신을 멀리 보고 싶었다. 물 흐르는 푸른 바다에 나를 씻어 내고 싶었다. 갈매기들이 반짝이는 햇살에 날개 부비고 품속에 안기는 바다의 찬바람은 오히려 자유롭다. 문득, 갈매기처럼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낭만 보다는 현실이 먼저 다가왔던 곳. 아버지가 보아왔던 바다를, 지금 내가 보고 있다. 아버지를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바다.♡ 몸은 묶여 있어도, 생각은 흔들거리며 결코 잠들지 않는다. 내 지금의 생각들은 언제쯤 다 사라질까. 아주 가끔씩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늘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후회스러웠다. 이제서야 바다를 본다.
기다림에 가슴 먹먹하도록 그리워질 때,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될 때.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다름과 차이 앞에서 혼란스러울 때. 존재에 대한 정체성 앞에서 갈등과 번민에 휩싸일 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고 생각될 때 달려가곤 했었지, 무작정... - 겨울바다 중에서 | 오경옥 - 눈을 감았다. 귀도 닫았다. 문득 찢긴 흑백필림속의 여자가 무너지는 썰물안으로 끌려들어왔다가 희미한 그림자로 사라졌다. 철지난 바다처럼 지나간 추억이었다. 사랑을 잊지못한 바다는 백사장 모래톱을 붙잡고 울었다. 뒷걸음 치는 물결은 내 가슴에 흔적만 남기고 멀어진다. - 겨울바다 중에서 | 김사랑 -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답게 사는 모습은 언제나 감동스럽습니다. 작은어촌의 갯내음 가득한 겨울바다에는, 대부분의 삶을 묵묵히 바다에서 보냈던 할머님들이 겨울이라 물질하기가 더욱 힘드실텐데도, 물속과 물위를 오르 내리는... 고되고 힘든 바다의 하루를 보내고 계시더군요. 도시의 삶을 살았던 저 에게는 생소한 해녀들의 모습이었으나, 해녀 할머님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인생이고, 청춘이자 고향이겠죠.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서 거친 파도의 시간을 함께하면서, 바다위의 삶을 살았던 해녀들의 위대한 일생을 생각해보니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할머니 부디 건강하세요. ♥
바다는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겨울바다의 황량함과 쓸쓸함, 그리고 적막감을 마주하고 보니 바람마저 차갑게 느껴집니다. 침묵의 바다에서 비록 무거운 날개로 힘겹게 날고있지만, 아무려면 어때요, 모든 걱정을 파도에게 주었으니 이제 다 괜찮습니다.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류시화 -
울타리가 없는 바다는 생각을 가두는 일이 없어서, 흐린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다는 어깨를 도닥거리며 조용히 말합니다.... 괜찮아, 이젠 괜찮아, 막연히 빈손으로 찾아가도 아무 조건없이 마음을 받아주지요. 바다에 온 사람들 마다 생각도 다르고, 사연도 다르지만, 모두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바다를 마주한, 이 순간을 가슴에 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나는 믿는다. 사랑의 상처는 인간을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고 삶을 즐길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다. - 인간에 대한 믿음 | 에릭 프롬 -
바람과 파도만이 넘실대고 있는 겨울바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감성Blog 담배와 커피™ 2010년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니, 이제 더 이상 채우기보다는 마음을 비워야할 때라는걸 느끼게 됩니다. 인적이 드문 겨울바다는 지난 시간들을 정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지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이 공존하는 겨울바다.... 찾는 사람이 없어 외로운 겨울바다에 가 보세요, 바다는 무엇이든 이해하고 다독이며 껴안아 줄것입니다. 바다의 넓은 품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에 생각을 의지하며, 2010년 한해를 회고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저보시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