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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와 커피™ ]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자작나무들은 지금쯤 옷을 벗고 하얀 수피를 드러낸채 늦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며, 다가 올 겨울을 기다리는 모습이겠군요. 강원도 태백, 35번 국도를 타고 삼수령 피재를 넘어 삼척 하장쪽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났던 자작나무들을 잊을수가 없어서, 사진을 다시 꺼내어 펼처 봅니다. 이젠 모두가 추억 이네요. 아름다웠던 지난 가을 모습을 떠 올려 보며 그곳의 나무들에게 안부를 전해 봅니다.♡ - 자작나무 숲의 아름다움 | 태백 삼수령 -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 기다림의 나무 중에서 | 이정하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
자난 주말, 도리마을의 은행나무 숲에 다녀 왔습니다. 경주의 숨은 보석같은 곳, 이곳은 경주 서쪽 끝,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왠지 은밀하게 느껴지는 곳이죠.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이 아니고, 원래 조경수 묘목장 용도로 만들어진 곳이라 가로수 은행나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도리 마을은 관광지가 아니고,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어서, 북적이지 않고 호젓하게 사잇길을 걸으며 시골마을의 풍경을 볼수가 있어서,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가는 기분이라 참 좋아요. 마을에 다섯 군데 정도의 은행나무 군락이 있는데요.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여행 블로거들에 의해서 소개가 되고 있어서, 차츰 찾는분들이 늘어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 경주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의 남은 가을 이제 황금빛 ..
서툰 솜씨, 굵은 실로 얼기설기 묶은 모습이 언듯 눈으로 보아도 어머니의 손길 입니다. 살이 오른 감을 골라서 깍고, 손질하고, 말리고... 정성이 가득 느껴지네요. 붉은 빛깔의 옷을 벗은 감들이 고운 속살을 드러내고 햇살을 머금은 채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깊어가는 가을,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의미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 가을 노래 中에서 | 이해인 - [ Plus page | 커피한잔의 여유 - 더 보시려면 클릭 ↙ ] - [ 담배와 커피™ ] 좋은아침, 좋은생각 - 문틈에서 드르렁드..
하얗게 대지를 덮은 새벽안개가 가슴에 스며드는 아침. 촉촉한 이슬을 품은 메밀꽃밭의 소박함이 아름답습니다.♡ ▲ 경주 꽃샘지구 | 메밀꽃 단지의 안개 아침 경주 대릉원과 동부사적지구 인근에 위치한 쪽샘 지구는 유적발굴을 위해 주택들이 철거된 후 정리작업으로 몇년째 공터로 남아있던 곳이에요. 이곳 75,000㎡의 공터에 관광객들을 위한 메밀꽃단지가 금년에 새롭게 조성되어 메밀꽃향기 그윽한 꽃단지로 거듭났습니다. 그동안 안개가 들어오는날 이곳의 사진을 담아보려고, 무척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마침 메밀꽃밭이 절정이어서 소금을 뿌려놓은것 처럼 하얗게 피어있는 메밀꽃을 보며 사진도 담고 산책하기도 참 좋더라구요. 이제 봉평 메밀꽃이 하나도 부럽지 않게 되었네요. ▣ 가을로 접어 들면서, 경주는 점 점 더 아름다워..
아름다운 계절, 저도 사랑하고 싶어요.♡ 가을이 오면 멋진 꿈을 꾼다 혹시나 이제나 저제나 하며 살며시 누가 오나 창문을 쳐다본다. - 가을 사랑 中에서 | 일죽 -
어느새 화려함은 떠나고, 계절의 끝자락... 쓸쓸함만 남은 느낌입니다. 살아가면서 외로움도. 쓸쓸함도 없다는 건, 욕심이겠지요. 시인 이정하님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그것은 세상살이가 아니라고 표현하셨더군요.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오늘도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 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우리도 기약 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쨍하고 해뜰 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산다는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 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어디선가 소개글을 읽어보니... 지난 삶들을 뒤돌아보며, 진정 나는 자유로웠던가를 묻고, 자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산사에 꼭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하는 내용이 있더군요. 단풍 아래의 숲을 거닐며 사색을 즐길수 있고, 모처럼 조용히 나를 되돌아 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수도 있다구요. 벌써 추억이 되었지만, 지난 가을 어느날 다녀왔던, 풍경소리 청량한 그곳에서의 뜻깊었던 시간을 떠올려 봅니다.♡ 산사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산중의 수목들은 가을색을 털어내기에 분주하여도, 여전히 단풍은 곱고 아름다웠습니다. 걷노라면 코끝으로는 청신한 숲내음이, 발끝으로는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전해오고, 바람소리, 물소리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자연의 소리... 산사에서 즐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