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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명상/PHOTO DIARY

새벽 안개 - 조동진

skypark박상순 2012. 2. 12. 23:00







감성Blog 담배와 커피™


그때 나는 더이상  서울의 소시민이기를 거부하고 떠났다.
몸에 좋은것이면 무엇이든 먹어치우던 사람들과 이별했고,
소주잔을 기울일때마다 들어야했던, 아파트 평수 늘려가는 이야기와  재테크가 어떻구... 그런 말장난은 듣지 않아도 되었다.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마음만은 꽃이 되고, 나비가 되고 싶었던걸까?

그러나 꽤 오랜시간이 흘렀는데도, 나는 또 다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미처 생각해두지 않았던, 푸른숲길에 숨어 있는 고독한 길에 갇혀 버린것이다.
지금도 내 삶은 풀벌레 소리보다 기계소리에 가까이 있고, 
땅을 밟는것보다 아파트 베란다가 더 익숙하다.

산과 바다가 말벗이 되는 친구는 될수 있었지만,  밤하늘의 별과는 너무 멀어서 결국 가슴을 나누는 사이가 되지 못함을 나는 몰랐었다.
뜨거울줄 알았던 우리사이는 냉정했고, 여기에서도 현실은 이기적이어서 뜻을 합치지 못하면  동지가 아니라 적이 되었다.  
그렇다고 돌팔매질을 하며 울고 있을수도 없다.

다시 꿈을 꿀수 있을런지. 사다놓은 두통약도 이제 거의 바닥이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떠나지도 못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마지막 용기마저도 잃어버린것이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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