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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REMEMBER

할미꽃의 일생...

skypark박상순 2011. 5. 17. 07:16


고운 옷 차려 입고 이 땅에 왔으나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늙어버리길 원했던 그 할미꽃...
할미꽃은 벌써 백발을 풀어헤친 모습으로 일생을 마치려는 모습이더군요.
이제 옷을 벗고, 하얀머리 바람에 나풀거리며. 홀씨가 되어 어디론가 날아가겠지요.
할미꽃 사잇길을 거닐다 보니 눈송이처럼 새하얀 할미꽃의 일생이 애처롭습니다.



외로워 마라...  살아간다는것은 홀로서기를 배워 간다는것이다
잠시 삶에서 어깰 기댈 사람이 있어 행복하였지
그 어깨 거두어 갔다고 서러워 마라.
만남과 이별은 본래 한 몸이라
엊그제 보름달이 눈썹으로 걸려 있다.
더러는 쓰라린 소금 몇 방울 인생의 참 맛을 일러주더라.
외로움이 강물처럼 사무칠 때에는 산기슭 외딴 무덤가 허리 굽어 홀로 피어 있는 할미꽃을 보라...
서럽더라도 담담히 인고의 강을 건너는 허리 굽어도 아름다운 할미꽃을 보라... 
- 원영례님의 할미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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