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와 커피™ ]

경주 향교, 격식을 제대로 갖춘 전통혼례 엿보기 본문

PHOTO SERIES/경주시 GALLERY

경주 향교, 격식을 제대로 갖춘 전통혼례 엿보기

skypark박상순 2010. 12. 8. 08:11


족두리와 사모관대를 쓰고, 비단 혼례복을 입은 신랑신부가 마주 섰다.
혼례상에 마주 앉혀논 장닭과 암탉이 앞에 놓아둔 쌀을 쿡쿡 쪼고 있었다...


감성Blog 담배와 커피™ 전통혼례을 지켜본적 있으세요?
요즘 격식을 제대로 갖춘 전통혼례를 보기가 쉽지 않지요...
경주 향교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멋과 예절이 담긴 전통혼례를 격식에 맞춰서 올려주고 있어서, 경건하면서도 아주 특별한 혼례 장면을 볼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현대예식이 짧으면 단 10여분만에 뚝딱 신혼부부를 탄생시키는 반면, 전통혼례는 식을 진행하는 순서가 현대식 결혼과는 사뭇 달라 최소 20여분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전통혼례 식순은, 풍물로 잔치 분위기를 돋워주는 앞놀이마당, 양가 혼주가 초례상 위 청홍초에 불을 밝히는 의식을 비롯해 전안례, 대례, 손씻기 의식, 맞절, 합환주 등 모두 11개 절차가 있더군요.
전통혼례 순서를 바로 알고, 신랑신부의 소중한 의식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두 사람의 앞날에 행복을 빌어주는 하객이 되어보는것도 의미가 있을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




전통혼례 식순을 알리는 글을 '홀기'라고 하는데, 홀기는 혼례식을 진행하는 순서입니다. 순서는 지방 풍속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합니다.



감성Blog 담배와 커피™ 혼인 홀기(婚姻笏記)의 예(例) - 전안례(奠雁禮)
나무 기러기를 든 기럭아비의 인도로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갑니다. 신부집에 도착하여 기럭아비가 신랑에게 기러기를 주면 신랑은 기러기를 작은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장모에게 두 번 절하면 장모는 기러기를 안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옛날에는 살아 있는 실제 기러기를 드렸다고 함.)
- 교배례(交拜禮)
종종 이 때 처음으로 신랑 신부가 서로를 보게됩니다. 신랑 신부 각각 2명의 동료가 이 절차 내내 도와줍니다.
우선, 신랑이 혼례탁자 동쪽으로 걸어가면, 신부가 서쪽으로 갑니다. 신랑을 돕는 사람들이 신랑을 위해 멍석을 깔면, 신부를 돕는 사람들도 동일하게 합니다.
그러면 신랑 신부는 혼례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봅니다. 신랑 신부를 돕는 사람들이 신랑 신부의 손을 씻어 줍니다.
손을 씻기는 의미는 혼례를 위해 신랑 신부를 정갈히 한다는 상징입니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 신부가 먼저 신랑에게 2번 절하면 역시 동료의 도움을 받으면서 신랑이 한 번 절합니다.
다시 신부가 신랑에게 2번 절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한 번 절합니다. 무릎을 꿇고 서로 마주보는 것으로 이 절차가 끝납니다. 절을 하는 의미는 서로에 대한 허락의 약속입니다.
- 합근례(合巹禮)
이 절차는 지역적인 차이로 2가지의 변종이 있습니다. 한가지는 동료들이 술잔을 신랑 신부에게 전달해주면서 신랑 신부가 같은 술잔으로 마시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신랑 신부가 표주박의 각각 반쪽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새로운 부부의 인연과 조화를 상징합니다.
게다가 표주박의 각각의 반쪽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그 반쪽이 합쳐져야 비로소 완전한 하나의 표주박이듯이 신랑 신부도 각각은 반쪽이며 합쳐졌을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는 뜻입니다.
우선, 신랑을 위하여 조그만 잔에 술을 따르면 신랑이 술을 마십니다. 다시 신부에게 한 잔 따르면 신부는 입술만 축이거나 마시는 척만 합니다.
그러면 술을 다시 신랑에게 따라주고 신랑이 재차 마십니다. 신부에게 다시 따르면 신부는 재차 입술만 축이거나 마시는 척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랑 신부가 함께 3번 절합니다: 부모에게 한 번, 조상에게 한 번, 하객들에게 한번.



전안례와 교배례, 합근례를 합쳐서 초례라고 하며.... 그래서 혼례를 올리는 것을 "초례를 치른다" 라고 한답니다.



전안례(奠雁禮)---전통혼례에서 결혼 당일 신랑이 대례를 치르러 신부집에 갈 때 기러기를 가지고 가서 초례상(醮禮床) 위에 놓고 절을 하는 절차입니다.
신랑은 가지고 온 나무기러기를 놓고 2번 절하고,  기러기를 치마폭에 싸가지고 방에 들어가 아랫목에 시루로 덮어 놓습니다.
치마폭에 감싸는 것은 기러기가 알을 잘 낳으라는 뜻이며 시루로 덮는 것은 숨쉬기 좋게 함이랍니다. 이후 부축받은 신부가 대례청으로 나와 예식이 시작됩니다.


제례집사의 구령에 따라 신랑 신부는 쉴새 없이 절을 합니다.
하지만 혼례의 식순은 모두 신랑신부 모두를 위한 정갈한 의식이지요...



교배례(交拜禮)---초례상 앞에서 신랑, 신부가 절을 주고 받는 절차를 말합니다.
상에 올려지는 음식들은 저마다 의미를 지니는데 대추는 자손의 번영을, 팥은 악귀를 물리치는 데, 밤과 대추는 장수와 다남(多男)을 나타내 반드시 올려집니다.
또한 소나무와 대나무는 송죽같은 굳은 절개를 지킨다는 뜻에서 놓여집니다.



 합근례(合巹禮)--- 신랑신부가 천생배필의 인연임을 확인하고 표주박 잔에 술을 나눠 마시는 의식입니다. 
 - 경주 향교 홈페이지 [http://gyeongjuhyanggyo.or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