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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SENSIBILITY

묵언

skypark박상순 2016. 10. 20. 11:30

 

[ 묵언 silence 默言 ]
“ 지금 고통 [苦痛]이 지나가고 있다 ”


“ 금연 26일차 ”
시시각각 금단현상으로
혼미(昏迷)한 시간이 찾아오곤 한다
모두 부질없는 것 인데 어찌 미련 이란말인가

금연으로 가는 길목에
언젠가 그녀가 생일선물로 사 주었던
지포라이터가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는데
무척 잔인하게 느껴진다

좋아 하던것들이 하나 둘 떠나니
마음 하나 따듯하게 기댈곳이 없어서
적막감이 크고, 이제 남은 건 침묵 뿐 이다
그래도 어쩌랴, 이것도 내 몫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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