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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억/REMEMBER

선박 작업장, 나의 시선...

skypark박상순 2014. 9. 2. 10:09

 

오랜 세월이 가져다준 삶의 무게를 껴안던 날
휴일이라 작업장의 술렁거림은 없었지만
마치 암호를 조합하듯 서성거리며
여기저기 흩어진 무수한 미망들의 소란함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가슴의 피를 조금씩 식게 하고
차가운 손으로 제 가슴을 문질러
온갖 열망과 푸른 고집들 가라앉히며
단 한 순간 타오르다 사라지는 이여

 

한번은 제 슬픔의 무게에 물들고
붉은 석양에 다시 물들며
저물어가는 그대, 그러는 나는
저물고 싶지를 않습니다

 

모든 것이 떨어져내리는 시절이라 하지만
푸르죽죽한 빛으로 오그라들면서
이렇게 떨면서라도 내 안의 물기 내어줄 수 없습니다
살아 있어야 할 이유 中에서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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